이전 기기: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제가 가지고 있던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입니다. 이제 팔거에요(...)

저는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2017년에 사전예약으로 구매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햇수로 따지면 8년이 되어가는군요. 아직도 리디북스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보는데 크게 문제는 없지만 쓰다보니 느껴지는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1. Wi-fi를 2.4GHz만 사용합니다. 근데 이건 뭐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2. USB 포트의 규격이 Type-B Micro 규격입니다. 이제 집에 이 규격을 쓰는 전자기기는 얘 밖에 없어요(...) 얘 때문에 이 규격을 사용하는 케이블을 아직도 사용 중입니다. 이것도 새로 구매하려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3. 리디북스에 나오지 않는 전자책이 있다 ←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리디북스에는 나오지 않고, 알라딘이나 예스24에서만 나오는 전자책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종이책을 산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E-Book 리더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요즘 핫한 오닉스의 팔마를 사볼까,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포크 6나 페이지를 가볼까 하다가 알라딘에서 갑자기 신형 E-Book 리더기를 판매한다는 걸 보고 냉큼 질렀습니다(...)

수령. 그리고 감상

2025년 2월 17일 아침에 해당 기기를 수령했습니다. 내 돈주고 샀어요. 😭😭

1. 생각보다 가볍다

받고나서 첫 인상은 '생각보다 가볍다' 입니다. 물론 기기 자체는 그리 가볍지는 않습니다. 스펙 상 무게가 215g이니깐요. 아이폰16 프로 맥스가 227g, 갤럭시S 25 울트라가 218g이니 아이폰16 프로 맥스보다는 가볍고 갤럭시S25 울트라와 비슷한 무게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 그런데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있는 구조입니다. 베젤이 넓은 쪽으로 두껍게 있고, 그 반대편은 아주 얇게 되었죠. 그렇기때문에 두꺼운 쪽으로 잡아 무게중심을 맞추면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지죠.

2. (이어서) 좋은 그립감과 물리 키

1번에 이어서, 두꺼운 쪽을 잡았을 때 너무 얇지않고 적당히 두꺼워 잡기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그립감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에 있는 물리 버튼은 시스템 자체에서 오디오 볼륨 조절 키로 할당이 되어있고 실제로 바탕화면에서 누를 경우 조절이 되지만, 전자책 어플에서는 볼륨 조절 키가 책 넘기는 키로 잘 할당이 되어있어 편하게 책을 넘길 수 있습니다. 리디북스, 알라딘 전자책 둘 다 잘 되네요.

3. (좋은 지는 몰라도) 흑백이 아닌 컬러 ePaper

현재 읽고 있는 "삼체" 1권의 표지 부분입니다. 생각보다 색상이 잘 보여요.

디스플레이는 E ink사의 Kaleido™ 3를 사용하였습니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E ink는 회사의 이름이고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ePaper라고 하는거네요. Kaleido™ 3는 컬러 ePaper 디스플레이입니다. 컬러일 경우 150ppi로 해상도가 낮아지기는 하지만 색상 재현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쏘-쏘 합니다. 차라리 흑백 디스플레이를 달아주는 것이 가격과 성능면에서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후에 이야기하겠지만 원본(...)보다 스펙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최적화 문제인지 배터리 절약 모드일 경우 눈에 띄게 반응이 느려 그냥 저는 배터리 절약 모드를 끄고 사용합니다. 현재까지 제 사용 패턴에서는 충전 포트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별 문제도 없구요.

4. 신토불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그리고 제가 만져본 7인치 E-Book 리더기는 크게 이정도입니다.

  • 오닉스 페이퍼(흑백)/북스 G0(컬러)
  • 이노스페이스원 마스(흑백)/지구(컬러)
  • 크레마 C(컬러)

이 중에서 오닉스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그대로 한글화만 진행하여 수입해오는 것이여서 UI가 묘하게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범용기라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서 나라별로 UI가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네요. 반면 이노스페이스원이나 크레마는 개인적으로 UI에서 걸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5. 그 외

크레마 A의 설정 화면. 여기에는 Wi-Fi 자동 끄기가 있습니다.

번외로 크레마 A와 비교를 잠깐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설정에서 조금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설정 부분에서는 크레마 A가 더 괜찮은 점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죠. 대표적으로 E-Book 리더기의 배터리 광탈의 주범인 Wi-Fi에 대해서 자동으로 끄는 걸 크레마 A는 지원하지만 크레마 C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크레마 C가 좀 아쉽네요.

그리고 네이버 웹툰을 잠깐 깔고 사용해보았는데, 네이버 웹툰에서는 볼륨 키를 스크롤 조절로 따로 할당을 할 수 없네요. 그래서 웹툰을 보려면 화면을 직접 터치하여 내리는 방식으로 봐야합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결론: 쓰던 사람은 아쉬운 게 있어도 잘 쓸 거 같은

이미 E-Book 리더기를 쓰시던 분이라면, 조금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잘 쓸 수 있을 제품입니다. 성능적인 부분에서도 배터리 절약 모드를 끄고 사용하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무게 중심도 잘 잡혀 있어 한 손으로 들고 책을 읽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아직 최적화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크레마 C의 원본인 Moaan의 Pantone7 은 4GB RAM의 64GB ROM이어도 빠릿한 느낌이던데 크레마 C는 6GB RAM에 256GB ROM이어도 조금 버벅이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받자마자 업데이트가 있는 데이 1 패치는 요즘 추세이니 그럴 수 있지만, 뭔가 최적화가 이러면 살짝 만들다 만 것 같아 느낌이 좀 그래요(?)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