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웹사이트에 대한 비주얼 애널리틱스Visual Analytics,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분석하는 기술 및 연구 분야 도구로 Hotja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커리어의 시작을 B2B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할 일이 없었던 저에게는 매우 신기한 서비스였죠. 이를 통해서 웹사이트에 대한 분석을 하고 UX에 해당 분석을 반영하기도 하였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유료이고 상당히 비싸다는 점이었죠.

물론 서비스가 돈을 벌려면 유료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서비스를 운영하는 관점의 이야기이고, 사용자의 경우 비싸다고 생각할만한 가격이긴 합니다. 또 가격 정책도 기능과 세션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기능을 추가하려면 돈을 더 내야하고, 샘플링할 세션을 추가하려면 돈을 또 내는 이중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거 제대로 샘플링을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가끔 들었구요.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클라리티Clarity 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료"라는 점과 "세션 전체"를 다 분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Clarity 서비스 설치하기 with Google(?)

마이크로소프트 클라리티 메인 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리티 메인 페이지. 그럭저럭 한글화가 되어 있습니다.

클라리티(https://clarity.microsoft.com/)에 접속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로그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했는데 가입 이후에 알게 되었죠.

가입 이후에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마지막에 표시되는 화면
어라? GTM?

이 친구들. 굳이 수동으로 스크립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그냥 GTM에 자기네 코드를 때려 넣습니다(...) 실제로 해당 설치 이후에 GTM을 확인하시면 Microsoft Clarity - Official 이라는 태그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설치가 편리해서 좋긴 하네요.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얘네들 구글 애널리틱스와 구글 애즈 동기화도 가능합니다(...) 회사는 구글 애즈를 사용하지만 저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 애널리틱스만 연결하였습니다.

GTM 동기화 이후 설정화면. 구글 애널리틱스와 구글 애즈 통합을 권유하고 있다.
GTM 동기화 이후에 바로 구글 애널리틱스와 구글 애즈도 연결하지 않겠냐고 물어봅니다.

여기까지오면 이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인지 구글의 서비스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죠. '아, 마이크로소프트 놈들, 구글의 데이터 수집이 부러웠구만?' 아무래도 구글의 점유율이 빙에 비해서 넘사벽으로 높으니(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1.56%, MS 빙의 점유율은 3.1%) 이러한 꼼수를 써서라도 데이터를 가져오고 싶었겠죠.

어쨌든 제 작고 귀여운 블로그의 데이터와 저희 회사의 데이터를 기부하니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더 괜찮네요. 저는 요즘 Hotjar보다 이걸 더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 Clarity를 더 쓰는 이유

1. 무료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기능

가장 큰 이유로는 무료이면서도 기능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세션에 대해서 활동을 확인하는 동시에 퍼널도 사용 가능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Hotjar에서 퍼널은 제가 사용하던 플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여기서는 퍼널도 사용할 수 있고 해당 퍼널을 사용하는 사용자 반응도 바로 확인할 수 있죠.

MS Clarity 대시보드
MS Clarity 대시보드입니다. 제 블로그 지표라서 수치는 허접하지만(...) 볼만한 지표는 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가 본다면 '이정도 지표로 뭘 할 수 있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세상의 수많은 비전문가들은 이 대시보드만 보더라도 감탄? 감동?할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각보다 이정도 숫자도 보지 못해서 쩔쩔매는 사람이 지구 열두바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죠. 그리고 제가 클라리티에서 감동한 이유는 Clarity Live에 있었습니다.

2. Clarity Live

Clarity Live는 크롬 익스텐션으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처음에 이게 뭔가 해서 설치해보고서는 정말 깜짝 놀랐죠.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정말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들의 웹페이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만든 익스텐션이죠. 해당 익스텐션을 실행하면 본인들의 웹페이지 위에다가 그냥 바로 히트맵을 씌워버립니다.

MS Clarity Live를 실행하였을 때 Yongjin's Archieve 블로그
MS Clarity Live를 실행하였을 때 제 블로그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관심갖는 영역이 어디인지를 보여줍니다.

제 블로그와 같이 작고 귀여운 데이터만 있으면 분석하기 어렵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일 평균 5만 세션 이상이 수집되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쌓이고 이로 인해 웹페이지에 히트맵이 아주 잘 표시됩니다. 덕분에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직관적으로 '아, 사람들이 여기는 잘 클릭을 하는구나.' 를 이해할 수 있죠. 물론 그 클릭의 이유에 대해서 더 깊게 분석하는 것이 저의 일이지만요.

참고로 해당 기능은 PC 화면만 제공합니다. 브라우저에서 모바일 화면으로 보는 건 제공하지 않더라구요. 해당 기능도 제공했으면 좋겠네요.

3. 그 외 소소하지만 Hotjar보다 더 괜찮았던 것들

앞서 소개해드린 기능 이외에도 Hotjar보다 더 낫게 느껴진 요인이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 접속 중인 사용자의 반응을 라이브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구글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간단하게나마 클라리티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죠.

접속 중인 사용자의 반응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꽤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현재 제가 생각하는 동작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용자들을 확인한다는 게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특히나 실시간으로 A/B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에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MS Clarity의 사용자 라이브 화면
MS Clarity의 사용자 라이브 화면

구글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가져와서 간단하게라도 뿌려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굳이 구글 애널리틱스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간단한 수치정도는 확인이 가능하니깐요. 물론 조금이라도 깊게 분석이 들어가면 바로 넘어가긴 하지만 아예 제공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잖아요?

MS Clarity에서 제공하는 구글 애널리틱스 대시보드
MS Clarity에서 제공하는 구글 애널리틱스(...) 대시보드

결론: Google MS Clarity 좋아요. 많이 쓰세요

결론입니다. 무료로서 이정도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습니다. 많이 쓰세요. 특히 이러한 분석에 돈을 많이 쓸 수 없는 초기 스타트업이라던가 중소기업의 경우 구글 애널리틱스와 클라리티의 조합은 정말 최고입니다. 두 개의 조합만 가지고도 웹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측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많을 겁니다. 많이많이 사용하세요.

그리고 클라리티를 사용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클라리티도 데이터를 따로 추출하는 API를 제공하더라구요? 이것도 사용기를 따로 올려보아야겠습니다.